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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구경

부인님과 함께 하버드 캠퍼스를 산책하다 캠퍼스 내 교회 앞에 세워진 예쁜 차를 발견했다. 그리고 차 옆에는 멀끔하게 차려 입은 운전수가 대기하고 있었다. 안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나보다. 운전수의 움직임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혼식이 금방 끝나려는 모양이었다.

우린 근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구경하기로 했다. 잠시 후 교회 문이 열렸고, 결혼 행진곡 소리와 함께 신랑 신부가 교회문을 나섰다.

웨딩드레스가 나타나자,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우리와 같은 구경꾼과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상자를 들고서 움직이더니 신랑 신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상자의 덮개를 열었다. 그 안에선 작은 나비들이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구경꾼들은 더 모여들었다.

신랑 신부는 문밖에 서서 하객들이 나오기를 기다렸고, 차례로 나온 하객들은 신랑 신부와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하객들이 모두 나오기까지는 한참이 걸렸고, 그제서야 그들은 들러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린 신랑 신부가 웨딩카에 타는 모습까지 보고 싶었으나 너무 오래 걸린 나머지 그냥 자리를 떴다.

난, 신랑 신부가 행진을 해서 문밖을 나선 후 다시 들어가지 않아서 좋았다. 한국에선 보통 신랑 신부가 예식장의 가짜문을 잠깐 나서는 척 하다가 다시 올라가서는 사진을 찍으니까, ‘아까의 행진은 뭔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여기선 다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하객들 한명한명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부인님도 자기 블로그에 같은 사진을 포스팅했지만, 내용은 좀 다르니 중복 포스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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