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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겸 결혼생활 17일

미국생활 겸 신혼생활이 시작된지 17일이 지났다. 위의 사진은 여기 와서 찍은 사진 중 가장 신혼필 충만한 사진 -_-;;

미국에 도착한 첫 주에 한 일은 하버드 International Office에 등록하고, ID 카드 만들고, 인터넷 계정 만들고, 은행 계좌 만들고, 철학과 과사 가서 학과 도서관이랑 메일박스 열쇠 받고 등등.. 신기했던 건 이곳의 느긋한 일처리. 첫주 월요일에 ID 카드 만들러 갔더니 ID 넘버가 아직 안 나왔다며 다음날 오랜다. 그래서 다음날 갔더니 아직도 안나왔댄다. 결국 목요일에야 처리. 모 그래서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신기했다고.

일단 지금은 하버드의 갤리슨 학부 수업과 MIT의 카이저 학부 수업을 듣고 있는 중. 둘 모두 상대성, 양자 혁명 강의를 하고 있는데, 두 수업을 비교해 가며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씩 둘이 드는 비유와 제스쳐까지도 똑같아서 보다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원래 갤리슨이 자기 학생이었던 카이저와 함께 만든 수업이라 두 수업은 거의 똑같을 수밖에 없다.) 광전효과 설명할 때는 쓰레기통에 탁구공 던지는 시늉을 똑같이 하고(갤리슨은 진짜로 탁구공이 꽉찬 쓰레기통에 탁구공을 던져서 탁구공을 끄집어 내는 시범을 보였다!),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을 설명할 때는 똑같이 책이나 종이를 한번은 왼쪽으로-아래로, 또 한번은 아래로-왼쪽으로 돌리고선 둘이 다르다는 시범을 똑같이 보였다.

이번주 목요일부터는 갓프리-스미스의 “프래그머티즘” 수업을 들어볼 생각. 사실 지난주에 교수에게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없어서 -_-;; (이 교수 전부터 알아봤지만, 정말 메일 잘 씹는다;;; 정말 바쁜 걸 수도 있고;;) 그래서 그냥 수업에 나가서 얼굴을 내밀 생각. 강의 실러버스에 이번주 화요일까지는 윌리엄 제임스를 다루고, 목요일부터 듀이를 다룬다고 나와 있길래, 목요일이 수업 중간에 들어가는 시점으로도 대충 맞을 것 같다.

내 연구의 리딩 계획도 대략 세우는 중. 며칠전 검색을 하다가, 내 주제에 딱 맞는 수업 실러버스를 두 개 발견했는데, 나의 연구 리딩 목록을 짜고, 연구를 개시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d30056166.purehost.com/SEMINARF2008/
http://www.econ.duke.edu/~kdh9/Courses/Models/Models_master.htm

여기 날씨가 꽤 따뜻해져서 지난 일요일엔 무척 가벼운 옷차림으로 장보러 갔다 왔었다. ( http://picasaweb.google.com/zolaist/WholeFood# ) 차가 없기 때문에 많이 장을 볼 수는 없고,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치 먹을 장을 보고 있다. 사실 냉장고가 쪼그맣기 때문에 장을 많이 봐도 넣을 수가 없다. ㅋㅋ 많든 적든 장 봐와서 요리해먹고 노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씩 부인님과 함께 하는 놀이는 프렌즈 DVD 보기. 오늘로 우리가 가진 시즌1 DVD를 다 보는 바람에 앞으로 어찌 해야 할지 걱정이다. ㅜ.ㅜ

“미국생활 겸 결혼생활 17일”의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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