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Godfrey-Smith 교수로부터 거의 포기하고 있던 수락 메일이 오는 바람에 정신 없는 한 주를 보냈다. 설연휴 끝나고부터, 하루만에 3페이지짜리 한글 연구계획서 만들어서 조인래 선생님께 보내서 추천서 받고, 그 연구계획서 영문으로 번역해서 미국에 메일 보내고, 그쪽에서는 2월 말에 온다는 내 계획이 너무 빠르다며 늦출 수 없겠냐고 해서 철학과 BK 쪽에 그거 물어보느라 여러 사람 괴롭히고서 안된다는 걸 깨닫고 하버드에 앞으로 나에게 보낼 서류들은 급송으로 보내달라고 사정하는 메일 쓰고, 공동연구협약서가 있어야만 내가 여권이랑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걸 Godfrey-Smith 교수한테 알리고서, 그 양식 직접 만들어서 강진호 선생님께 그쪽에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하버드에서 이것저것 채워달라는 양식 채워서 스캔해서 보내고, 성적증명서 떼고, 혹시 여권만 먼저 만들 수 있는지 자연대에 알아봤다가 그럴 수 없다는 거 알고서 실망 좀 하고, 집문제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하느라 엄마랑 잠깐 티격태격 하고, BK에 제출해야 하는 “목적이 뭔지 모르겠는” 자기소개서 쓰느라 이틀 동안 고민하고, 드디어 월요일 모든 서류 갖춘 것 같아서 BK 사무실에 제출했더니 통장 사본도 제출해달라고 하고, 경비지원 신청서도 제출하라고 하고, 머리 깎고 여권이랑 비자 사진도 찍고…
고생했다.
이제 “하늘에 맡기고”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