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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지난 수요일 이런 문자가 왔다.
“진보신당 서울당원 결의대회/오늘6사30분, 청계광장/2mb와의투쟁함께해요/참석 회신부탁”

당원 가입했더니 바로 데모나오라는 스팸이 날라오는구만… ㅋㅋ
근데, 좀 이상하다.
“회신부탁”하는 스팸도 있던가?
그래서 한 번 답장을 보내봤다.

“못가요”라고 쓰려다가 “오늘 못가요”라고 쓰려다… 최종적으로는 “오늘은 못가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랬더니 냉큼 답장이 왔다.
“넹. 담에봐요”

스팸 주제에 귀여운 답장까지;;;

목요일.
맘잡고 민아 누나랑 하루 종일 데이트를 잡았다.
시네큐브에서 <페르세폴리스> 보고, 종묘공원-창경궁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구경도 하고, 이태원 골동품점 구경도 하고, 저녁 끼니를 떼우러 서울역 롯데마트로 향하는 버스 안.

또 문자가 왔다.
“진보신당관악]오늘4시장관고시발표_모든당원들은지인들과함께7시시청으로모여주세요”

시계를 보니 6시 50분.
흠.. 일단 신경을 끈 채.. 롯데마트에서 끼니를 떼우고 옆의 <트레이스>인가 하는 맥주집에서 맥주 한잔.

그런데 이상하게 문자가 신경이 쓰인다.
어제 괜히 <오늘”은” 못가요>라고 보냈나..
담엔 꼭 갈 것처럼 답장을 해버렸단 말이지.

벌써 시간은 8시 반.
“시청 가고 싶어?”라는 누나의 말에 우물쭈물..
한참 갈등한 후, 일단 나오자 맘이 정해진 듯.
“어디 가?”
“음. 시청”

그렇게 시청에 갔다. (그 시각 본대는 행진 중이었음)
그리고 소규모 인원을 따라 종로로 걸어갔고,
그곳에서 수많은 본대와 합류했고, 거기서 “진보신당 관악구지구당” 깃발을 봤다.
깃발로 찾아가서는 “저 문자 받고 왔어요”
한 분이 묻는다. “성함이?”
“정동욱이요.”
“그 문자 제가 보냈어요”
내 배후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

그 배후님은 토요일에도 친절하게 문자를 보내주셨고, 토요일 집회장에서 만나지는 못했지만(워낙 사람이 많아서 -_-) 덕분에 쉽게 집회장에 참석할 수는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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