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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른다고나 할까..

한 시간 뒤에 뭘 하고 있을지조차 모르게 살고 있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오늘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밤 10시에 삼순이를 보고 있을 것이란 것. 그거 외엔 계획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 비비다가 학교에 갈까 말까 고민하고.. 갈까 하면 언제 갈까 고민하고.. 오늘은 방을 보러 다닐까 말까.. 오늘은 기타를 사러갈까 말까.. 오늘은 과정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할가 말까.. 오늘은 주인집에 보증금 빨리 빼달라고 얘기를 할까 말까..

분명 계획은 없지만.. 나름의 예측.. 즉 일정한 패턴은 있다.

아침 10시 경 잠에서 깬다.
위의 이러저러한 고민을 한다.
결국엔 11시-2시 사이에 학교에 간다.
노닥거린다.
6시에서 10시 사이에 집에 온다.
1,2시경까지 TV를 본다.
잔다.

물론 매일매일 변화가 있다.

그저께는 저녁 무렵 고기 사겠다고 갑자기 말해서 고기 먹고 보드게임을 했고.. 어제는 1시경까지 TV를 본 후 방에 들어와 5시까지 카르카손을 했다. 열 판 넘게 한 것 같은데 4번 이겼다. 컴퓨터랑 하다 보면 막 화가 날려고 한다. 사람이랑 할 때는 절대 화가 안나는데.. 이녀석 정말 얄밉게 플레이한다.

어쨌든..
무계획과 그럼에도(? 그 때문에?) 지속되는 무기력한 생활패턴..

오늘은 뭘하지..
점심을 안먹고 학교에 왔으니..
이제 뭘 좀 먹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러고 나선 뭐할까?
뭐할까..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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