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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진료 결과 보고서

생각난 김에 바로 해치워버리자는 심정 또는
적어도 견적이나 떼보자는 심정으로
오늘낮 병원에 찾아갔다.

오늘 간 병원은 아래의 ‘강남치과의원’이었다.
홈페이지도 있고 해서 꽤 큰 병원인가 했더니.. 그래봐야 치과였다. -_-;;
왠지 동네치과같은 분위기여서 잠시 불안하긴 했는데..

“무슨 문제로 왔어요?”
“턱관절 치료받을 수 있나 해서…”
“보통 그런거면 미리 예약하고 왔어야 하는데 오늘은 다행히 시간이 맞네요”
오.. 예약씩이나 필요할 만큼 이바닥에서 알려진 의사인가… -_-;

“어떻게 알고 왔어요? 다른 병원 소개받고 왔나요?”
음.. 턱관절 문제 있다고 하면 소개시켜주는 병원이 맞긴 맞나보네..
안심은 됐다.
“그냥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까 맨 위에 있어서 왔어요.”

이제 의사 아저씨 만나서 이것저것 묻고 대답하고..
치아 보(?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형 뜨고 엑스레이 찍었다.

치아 보(?)형 뜨는 건
치아에 오라메디(?) 석고(?) 같은걸 푹 찍어 넣고서 10초 정도 있다가 빼서는
그걸 주형으로 나의 치아를 고대로 뜨는 거다..
나중에 보니.. 내 치아형태를 붉은색 석고(?)로 떠왔던데..
재밌어서 가지고 오고 싶었다. -.-

엑스레이는 정면에서 하나 찍고..
왼쪽 2개(입다문거 하나 입열고 하나) 오른쪽 2개 총 5개를 찍었다.

문제는 검사 결과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첫째, 나는 턱관절 장애가 맞고.. 정확히 말해 턱디스크라고 한다. 심한 정도를 따지면.. 전체 인구의 1/4 정도가 턱에서 소리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료받을 사람은 아니다.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4%정도이고.. 그 중에 30%정도가 약이나 물리치료로는 힘들고 보형물 치료가 필요한 사람인데.. 그게 나랜다. 의사 말로는 치료가 되는 거니까 치료를 했으면 좋겠단다. 선택은 내가 하는거고..

둘째, 그런데 나의 턱디스크 문제는 턱이 돌아간(안면비대칭) 문제랑 상관이 없단다. 상관이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턱디스크 치료를 한다고 안면비대칭이 해결되진 않는단다. 의사 소견에는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성장과정에서 턱의 왼쪽부분이 오른쪽부분보다 길게 자랐기 때문에 턱 전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거란다. 엑스레이 사진(실제보다 약간 확대된 사진) 상에서 양쪽 길이를 자기가 재보니까 왼쪽이 9cm, 오른쪽이 8cm 정도니까 꽤 차이가 나는 편이긴 한데.. 안면비대칭은 누구나 조금씩 있는거고 남들보다 심하다고 해서 치료해야할 무언가는 아니란다. 맘에 안들면 턱을 깎으면 되는데.. 턱만 깎으면 지금의 치야상태로는 밥먹고 살 수가 없기 땜에 치아교정까지 함께 해야 한단다. -_-;;

엑스레이 촬영비 3만5천원.. 진료상담비 3만4천원.. 거금 7만원을 들였는데.. 약간 허무하다. 턱관절 치료를 통해 턱의 통증도 해결하고 돌아간 턱도 원상복귀 시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쉬비.. ;;;

참고로.. 턱디스크 치료는 일단 보정물 가격만 80만원이고.. 6개월가량의 치료가 필요하며.. 3주에 한번씩 병원에 오면 된단다. 그러니까 총 100만원가량이 든다고 보면 되는거고..
돌아간 턱을 되돌리려면.. 쉽게 말해 성형수술을 해야하는건데.. 턱 깍는데 1000만원… 치아교정 수백.. (-.-;)(;-.-)

여기까지 듣고는 좀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하고는 병원을 나왔다.. 앙 ;;;

아무래도 돌아간 턱을 되돌리는 건 무리인 것 같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하나보다.. 모.. 내가 얘기 안하면 아무도 모르더만… -_-;; 아래턱 돌아갔다고 신경쓰는 건 나밖에 없으니.. 나만 신경 끄고 살면 되겠지 싶지만.. … 그래도 아쉬비다.. ;;;

턱관절은 치료를 할까말까.. 고민고민..

ps1) 아까 떠놓은 내 치아랑 엑스레이 사진 재밌었는데.. 가지고 올 걸 그랬나..
ps2)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다른 병원도 한번 더 가볼까나… 궁시렁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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