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목발의 유용성

목발을 안짚는다고 못걷는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느려터져서 내가 답답할 지경이다.
그래도 목발을 하면 비장애인의 걷는 속도는 낼 수 있다.
대신 손바닥이랑 겨드랑이가 무지 쓰리다.
지금 손바닥에 조그만 물집이 잡혀있다. 웅 ;;;

목발엔 또다른 유용성이 있다.
목발은 주변사람들에게 경고메세지를 보내준다.
‘이 사람은 환자이니 조심하시오’라고 말이다.

목발을 짚고 있으면 주변사람들이 나를 신경쓰게 해준다.
뭐 그런 신경씀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편하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도 양보받고.. ㅡ.ㅡ;;
물론 끝까지 자리 양보안해주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눈감고 자는척 하면서 말이다. 나도 많이 했던 행동패턴이다.. ㅋㅋ

목발을 짚거나 그냥 걷거나 그게그거일때가 있다.
우리집 올라오는 오르막길 걸어올라올 때 말이다.
이건 해도해도 너무 심하다. 숨 헉헉거리고… 땀나고….
올라오다가 서너번은 쉬어야 올라올 수 있으니 ….

한번 올라오면 다시는 내려가기 싫어진다.
걸어올라오기 싫어서 택시타고 올라올 때도 가끔 있는데..

지난번엔 택시타고 꼭대기까지 올라왔다가
이미 꽉차버린 주차장 땜에 기사아저씨가 차돌리기 무척 난감해했다.
결국 막 화를 내더니 내가 준돈 거스름돈 안돌려주고 그냥 가버렸다. 우쒸..

어쨌든 목발 짚고도
그럭저럭 지낼만하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