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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신용불량자는 철부지? by 진보누리 심형준

최근 MBC의 새 프로인 ‘행복주식회사’가 출연자에게 1만원으로 1주일을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취지의 실험을 해 ‘신용불량자를 철없는 개인의 탓인양 비하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mbcinfo.imbc.com) 1만원의 행복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개글이 실려 있다.

<모든 생활은 그대로 유지하되 식비, 차비, 핸드폰 요금 등 일체의 비용을 만 원으로 해결해야 한다. 과연 만원으로 일주일 버티기는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소중한 돈의 가치를 깨닫고 새로운 소비습관을 가지게 될 것인지 방송된다.>

또 ‘행복주식회사’의  두 번째 순서인 신용회복이벤트는 10만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 준 뒤, 약속한 날짜에 다시 가져오는 지 신용도를 테스트함으로 써 ‘다수 신용불량자의 문제가 과소비와 양심불량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방송을 모니터한 인터넷 동호회 ‘신용불량자 클럽’은 “제작진이  신용불량의 위기까지 오게 되는 주요 원인 세가지 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지적했으면서도 1만원 행복이란 프로그램에서 신용불량의 원인이 절제없는 소비습관에서 비롯된 과소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어 ”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대학생은 소득이 없는 신분임에도 카드 3장을 발급받고 있는 데 이것은  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의 문제를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며 그러나 방송은 “신용교육을 받지 않은 철부지 성이 신용불량자 양산의 원인인 듯 묘사하고 오락적 요소를 찾아 억지웃음을 유발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 프로그램이 다수 신용불량자들을 과소비집단 내지 기형적 소비습관이 있는 집단으로 매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오늘의 신용불량자 문제는 노숙자든 실업자든 미성년자든 가리지 않고, ‘소득과 변제능력이 있든 없든 가리지 않고’ 우선 대출부터 하고 보자는 정부와 금융기관들. 파국은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용불량자 문제가 급증하자 최근 각 방송사 연예오락프로그램이 앞다투어 신용불량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MBC도 가을 개편으로 ‘최근 어려워진 경제상황과 늘어나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무겁지 않게 다룬 경제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며 10월 15일 첫방송을 내보낸바 있다.

인터넷 다음 카페 신용불량자 클럽은 16일 오전 MBC 방송국 앞에서 신용불량자(채무연체자) 등을 매개로 한 억지웃음 만들기에 경종을 울리고자 ‘ 신용불량자 비하 방송 사과와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 ▲신용불량자 문제는 연 30%가 넘는 카드이자·수수료율로 인해 빚 상환이 좌절되고 있다는 점, ▲  신용불량자의 약 65%가 생활고, 17%가량이 사업실패로 인한 점, ▲ 일본, 미국 등과 달리 신용회복을 위한 제도적 법적 보호장치가 없다는 점 때문에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연예오락프로그램 소재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공중파인 문화방송이 신불자의 고통을 들어주기는커녕 목을 조르듯이 조롱한다고 하는 것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방송을 본 한 채권추심자는 “방송에서는 수재의연금은 매번 걷어가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자라는 방송은 고작해야
채용박람회니 모니 하는 것들 뿐이지요”라며 “꾸준한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생활을 하게 생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공영방송 MBC 행복주식회사가 언제쯤 불황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고통이 아닌 행복을 줄지 기대해 본다.

자산관리공사 15일 채무탄감 발표

“자산공  채권 부분삭제 및 협약자 신용불량 해제안  발표”
“자산관리공사 채권에 한정된 신용불량 대책 신불자에 확대 아쉬워”

15일 금융권 부실채권추심 기관인 자산관리 공사는 자신들이 매입 보유한 신용불량자 채권에 대해 원리금의 최고 70%까지 감면해주고, 채무상환협약을 맺는 즉시 신용불량을 삭제해주기로 하는 내용의 신용회복지원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 채무상환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빚 상환기간을 현재의 5년에서 8년으로의 연장도 포함됐다.

민주노동당은 이에 논평을 내고 ” 자산관리공사의 카드사 부실채권 매입률이 장부가의 15% 미만이라 충분한 수익이 가능하고 그간 정부의 무대책으로 인해 다수의 신용불량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진전된 것이며 대다수 신용불량자를 생계형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번 발표가  “전체 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과 갱생을 도모하는 것이 아닌 자산관리공사 자체 채무에만 한정돼 있다”며 사금융에 채무를 진 채무자, 부실채권이 매각되지 않은 채무자나 이미 해외투기펀드에 매각된 부실채권등에 대한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정부는 전체 신용불량자들의 실질적인 갱생을 도모하는 신용회복법을 시급히 제정하고 카드사들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조치로 추가부실을 초래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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