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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으로 자살하진 말아야지

보라매공원에 인라인을 타러 갔습니다.
오늘로 인라인은 두번째.

춘기의 인라인을 빌려 나와서
집에서부터 보라매공원까지 타고가려고 했죠.
물론… 집앞의 경사는 너무나 살인적이기 때문에
집에서부터 타진 않았구요.
그래도 조금의 경사가 남아 있는 곳에서
인라인으로 갈아신었죠.

그러나….
주체할 수 없는 가속도…
아차…
브레이크!
앞을 살짝 들고 뒤쪽 브레이크를 살짝 길에 데려 했으나…
이게 웬일!
춘기의 인라인에는 뒤쪽에 브레이크가 없지 않은가;;;
이대로 내려가다간…
아…
‘위급할땐 뒤로 주저앉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는
스키탈 때 배운 말이 생각나더군요.
주위에 아줌마들과 애들이 있었으나…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대로 엉덩이를 바닥에 대버렸죠.
으아!! 손.. 제길!
손이 까져버렸네요.

그 이후론 경사가 없으니 탈만 하겠지 하고 타고 갔으나…
예전 스케이트 탈 때처럼 인라인을 멈추는 건 맘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한쪽발을 브레이크로 사용하기 위해 진행방향과 8-90도의 각을 주고 길에 대면
서서히 미끄러지며 멈추기보다는 갑작스런 정지와 함께 제 몸이 앞으로 튀어나가더군요.
얼음판보다 몇십배 마찰계수가 큰 아스팔트 때문에
제 몸의 무게를 브레이크발에 조금만 많이 주어도 바로 정지해버리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을 식으로 표현하면..
마찰력 f = uN
u(아스팔트) ≫ u(얼음)
∴ N을 엄청 줄여주어야 브레이크에 적당한 마찰력 f가 된다.

결국 보라매공원을 가는 길에
횡단보도가 나오고 차길이 나오자
더이상 인라인을 타고 공원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보라매공원에 도착해서 타면서
브레이크가 없는 인라인을 타고 있는 사람을 잡고 물어봤죠.
“어떻게 정지하죠?”
“T-break요?”
“아.. 예… “
“뒷발을 이용해야 되요.”
아…
전 그동안 계속 브레이크를 앞발로 걸려고 했어요.
근데 보통 앞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앞발에는 너무 많은 무게가 쏠려있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갑자기 걸릴 수밖에 없죠. 결국 브레이크를 걸려면 무게중심을 앞으로 실은 채로 뒷발로 살살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나봅니다. (너무 살살 대면 너무 안 멈추기 때문에 적당한 힘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고.. 조금은 용기도 필요하죠… )

흠흠
공원이 아닌 길거리에서 타려면 제대로 배워야겠는걸요…
속도 조절을 자유롭게 못하면서 길에서 인라인을 타는 건 자살행위인듯…
아무리 평지라 하더라도… -_-;

두가지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첫째. 기본자세. 어렸을 때 겨울마다 스케이트를 무지 많이 탔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타고 모.. 옆치기에 뒤로도 가지만 기본자세가 엉터리라 속도도 제대로 나지 않을뿐더러 발에 금방 무리가 갑니다. 이건 정말 제대로 고쳐야 할듯.
둘째. 정지. 살기 위해서는 이게 핵심입니다. 이건 스키에서 더 심각한 문제이겠지만, 길거리에서 타는 인라인의 경우에도 이건 핵심문제인 듯. 멈추고 싶을 때 멈추어 주어야 살수 있겠죠.

에고…
아직도 발이 아프군요.
실은 꽉끼는 인라인을 타다보니, 발가락들이 모여버려서 긴발톱이 옆의 발가락을 찔러 물집이 생겨버렸어요. -_-; 발톱 좀 제 때 깎아야지… 쳇.
게다가 끈 제대로 안 묶었더니 쪼끔 타고도 발목이 많이 아프네요.

아.. 그리고
인라인 탈 장소로
보라매공원은 별로더군요.
아스팔트가 너무 안좋아요.
웬만하면 학교나 여의도 고수부지에 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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