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냉장고, 세탁기, 그리고 독가스

드디어 냉장고와 세탁기를 장만했습니다.
두개에 27만원. 중고로 샀습니다.
돈을 모아서 산 건 아니고.
냉장고는 춘기, 세탁기는 안사. 한 명씩 맡아서 샀죠.
나중에 봉천각이 해체될 때, 각자 가져가는 데 헷갈리지 않도록…
저는 왜 아무것도 안샀냐구요?
저는 TV와 비디오를 사기로 했습니다.
아직까지 절실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제 수중에 현금이 없기 때문에
구매를 미뤄둔 상태이죠.

어쨌든.
중고점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카드 지불하고 나니,
방에 올라와 배달을 기다리던 중…
냉장고 놓을 자리에 있던 박스 채로 있는 쓰레기더미 발견..
“저걸 치워야겠는걸”

옮기는 순간.
심상치 않은 냄새..
진원지는 박스 안의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인 듯.
담배가 있군. 냄새가 지독한 걸…

“딩동”
벌써 배달이 왔나…
일단 쓰레기 상자는 닫아두자.

금새 세탁기와 냉장고 설치 끝.
이제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냉장고를 닦고..
세탁기도 닦고..
미뤄뒀던 빨래를 돌려볼까…

쓰레기봉지가 어딨지.
신발장에 여러장 넣어뒀었지…..
넣자. 넣자..
까만 비닐봉지 통채로 넣고 싶은걸..
큰 쓰레기봉지 몇 개 사오자.
날쌘 춘기가 봉지를 사오고..
까만 봉지를 통채로 들어올리는 순간…
이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은 무엇인가…
“우~~ㅇㅞ ㄱ”
헛구역질…
까만봉지 아래에 고여있는 물..
그러고보니, 상자 바닥은 그 썩은 물에 쩔어있었다.
또 “우~~ㅇㅞㄱ” 헛구역질…
이건 독가스다….
도저히 안되겠다..
이건 방에서 처리할 게 아니다.
상자 통채로 밖으로 가지고 나가
열심히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고…
썩은 물에 쩔은 상자도 버리고 돌아온다.

근데.. 도대체 그 물은 뭐지?
치킨?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사오던 날 짐꾼들(동민, 아람, 익환, 재은)과 함께 먹었던
수박!!!
그래.. 맞아… 그 수박이 바로 독가스의 원흉!

쓰레기는 제때 버려야한다. -_-;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손에 배긴 독가스 냄새 …. 잘 지워지지도 않고..

어쨌든 휴~~
정말 큰 일 하나 해치웠으니..

그러나 아직도 할일은 태산같이 남아 있다.
청소… 청소.. 청소..
냉장고 청소…..  세탁기 청소..
하는 김에 싱크대 청소.. 방청소..
청소를 끝낸 시점은 12시 반.

방에 조금 쌓아두었던 짐들도 다시 정리하고…
남은 박스로 춘기 노트북 책상도 만들고…

방에 올라올 때 빌려온 만화책이 있었지.
(카츠 7권이 나왔습니다!!)
“맥주 마시고 싶지 않아요?”
안사의 제안으로
치킨과 맥주를 시킨다.
만화책을 보며…
닭을 먹으며… 맥주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아~ 이 뿌듯한 기분.

10kg 용량의 세탁기를 샀으나
그동안 쌓아둔 빨래가 너무 많아…
두번을 돌려도 빨래가 남아 있다.
두번 때 빨래가 다 되었을 때의 시간은 세 시.
남은 빨래는 다음 기회에..

마구 쓰고보니…
횡성수설 일기군…
어쨌뜬 집들이 때까지는
멀쩡한 집으로 만들어놓겠으니…
기대하십쇼~~ ^.^

“냉장고, 세탁기, 그리고 독가스”의 4개의 댓글

  1. 손 2번 씻고 샤워까지 하고 나서야 냄새가 지워졌었지.
    거의 ‘독공’수준 이었다는..쿨럭;;
    근데 10kg짜리 치고는 좀 약하지 않았나?
    중고라서 그런가… 그래가지고선 이불을 빨지는 못할 것 간던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