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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모드

뭔가 우울모드인 것 같다.
그런데… 내 우울모드는 좀 특이하다. 그러니까 내 우울모드는 ‘하나도 안우울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도 안준다. 다만, 집에 와 컴퓨터 앞에 앉을 때 잠깐 우울비스므리한 거 외에는 말이다. 원래 다들 그런건가.

술을 막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 때가 있다. 요즘 말이다. 지금까지 이런 기분 느낀 적도 없었고, 우울하다고 실제로 술을 퍼마셨던 적도 한번도 없었는데, 신기한 일이다. 그렇다고 요즘 술마시자고 부르면 잘 나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잘 안나간다. 전엔 술마시자는 전화에 거절이란 걸 몰랐으니까. 요즘 돈이 없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보다도 나가서 가벼운 얘기만 하긴 싫은데(정치얘기를 하고 싶다는 뜻 아님), 술자리에 있다보면 정작 내 속에 있는 얘기는 하나도 못한 채, 그냥 즐겁게만 있다가 올 것 같아서 안나가게 되는 듯하다.

여기다 주저리 글을 적다보니까, 좀 우울해진다.

그런 경우 혹시 있지 않나? 음.. 그러니까, 뭔가 슬퍼지는 일이 있어서 울 것 같은데, 눈물이 잘 안나오는거야. 그런 상황에서 내가 감정에 집중해서는 울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더라고. 이건 도대체 무슨 경우지? 혼자서 연기하는건가? 아무도 안보는데? 나만 이러나? -_-;

어쨌든 요즘 좀 그렇다고.

ps)
난 징계를 성실히 받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왜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이미 흐지부지된 일’처럼 말하는거지?
이러다간 내가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
그러면 안되지.. 더 늦기 전에 만나봐겠어….

“우울모드”의 4개의 댓글

  1. 오빠, 그래도 정양이 오빠 우울하고 뭔가 고민있다는 건 알아차렸지?
    나름대로 뭔가 담고 있는 거 같은거 풀어주고 싶은데 알다시피 오빠와 나와의 관계에선 그게 잘 안되니깐..ㅡㅡ;
    오빤 감정을 발산할 필요도 잘 못느끼고, 그래서 마구 폭발해 본 적도 없고, 그래서 폭발시키는 것도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니까 그런거야. 정양처럼만 하면되는데?? ^^;;
    최김이랑 돌리랑 경락이랑 무슨 살라미랑 방울 토마토랑 맥주랑 해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 왔어. 벌써 새벽 5시넹.

    그 징계라는 건, 손들고 서 있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혹은 오빠가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잘 알 수 없는 거지. 게다가 오빤 다른 사람들보다 백만배
    는 태평스러워 보이는 타입이잖아.

    오빠만 스스로에게 부끄럼이 없다면, 그래서 누군가 물었을 때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은 걸꺼야. 어쨌든 흐지부지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그만 맺어야 하는 일인 건 맞는 거 같애.

    마무리를.. 그 사람들하고의 관계에서의 마무리보다, 오빠 내부에서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힘내세요~*

    내가 더 버럭버럭 화 내지 않도록 할테니까, 정양하고도 진지하게 얘기하자구. 좀 관계의 전환을 해야지! 남들은 나하고 진지한 얘기 잘하고 내가 들어주기도 잘 하는데, 오빠랑은 왜 이모양인지 몰라. 오늘 최김하고 한만큼만 진지하게 속얘기 할 수 있는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파트너가 되자구!!

    하하. 땡깡vs무덤덤하다 신경질 관계의 성질을 변화키는 게 가능할 것인가?

    여하튼, 진짜로 힘내구, 가능한 빨리 마무리 지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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