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은 자전거에 비해 위험하다. 그래서 보호 장구도 더 확실하게 장착해야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속도 제어. 브레이크를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하는 한 인라인은 안전하게 탈 수 없다. 그래서인지 하임이가 자전거를 배운 이후에는 하임이가 인라인 타러 나가자고 할 때마다 인라인 대신 자전거나 타자고 했었다. 손목, 팔꿈치, 무릎까지 보호 장구 입히는 것도 귀찮고, 도중에 갈아 신을 신발 챙기는 것도 귀찮고, 건널목이나 내리막이 있을 때마다 손잡아줘야 하는 데다가,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까 걱정되어서였다.
지난 주말에는 하임이가 인라인을 타자고 했을 때 달리 막을 명분이 없어 타러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건널목을 몇 번 건너 도착한 한 작은 공원에서 적당히 넓고 안전한 경사로를 발견했다. 그곳에서 나는 하임이에게 아빠의 도움 없이 혼자서 속도 제어를 하며 내리막을 타볼 것을 제안했고, 하임이는 그 연습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리고 … 오랜 연습에 발이 아팠을 텐데도 하임이는 집까지 가는 길에 인라인을 벗지 않았다. 누가 보기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동안의 모습을 아는 나에겐 정말 놀라운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