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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의철학] 기능주의적 설명, 구조주의적 설명

chapter5.hwp 기능주의

기능주의적 설명이란 사회의 어떠한 특징(trait)의 출현과 지속을 그 체제에 대한 유용한 효과로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결과론적인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결과론적인 설명방식은 현재의 상태를 ‘미래의’ 상태를 통해 설명하기 때문에, 미래가 현재의 원인이 되는 듯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간과정을 수행하게 하는 시스템상의 특징을 설정해야 한다. 생물진화이론에서 자연선택 메카니즘이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된다. 사회에서도 그에 준하는 메카니즘(quasi-teology, negative feedback loop)이 필요하다.

기능주의적 설명은 아래와 같이 세 주장으로 분리될 수 있다.
1. P persists in S (the persistence of the feature)
2. P has the disposition to produce B in the ciircumstances of S (P’s causal power)
3. P persists in S because it has the disposition to produce B. (B’s cuasal history)
이 중 3번이 가장 중요하다. 마빈 해리스의 ‘수렵-채집 민족의 긴 수유기간은 출산율을 저하시키기 위해 나타난 성질이다’라는 주장은 ‘긴 수유기간의 다른 잇점 때문에 생겨났다’고도 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위의 3번(causal history)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기능주의적 설명에서는 이 3번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따라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 이익 때문에 -이 나타났다’라는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중간과정(메카니즘)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한 사회의 어떠한 규범체계에 대한 기능주의적 설명을 하려할 때, (누군가에 의한) 강제적인 메카니즘과 (누군가가 강요하지 않은) 비강제적인 메카니즘을 생각할 수 있다. 강제적인 메카니즘의 경우 개인행동 수준의 분석(micro-analysis)을 통해서만 완전한 형태의 설명이 가능하다. 한편, 생물학에서의 ‘자연선택’과 같은 비강제적인 인과적 메카니즘이 사회과학에서도 가능할까? ‘사회선택’, ‘특징선택’ 등의 접근을 해보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사회에 어떤 기능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과연 그 기능을 만족시키는 무언가를 만들어낼까? 이러한 생각은 지나치게 낙천적인 생각(Panglossian functionalism)일 뿐이다. 사회가 무조건 필요한 기능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만 발전하리란 법은 없다. 노예수급 기능이 필요했던 로마는 그 기능을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오히려 로마의 노예제는 붕괴해버렸다.
결론적으로 기능주의적 설명은 그 자체로는 완전한 설명방식이 되지 못한다. 다만 어떠한 사회적 필요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지속시켜내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충족된다면 인과적 설명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구조주의

인과적 구조주의적 설명

사회구조란 ③개인행동을 인도, 제한, 고무시킬 수 있는 기회와 제약을 정의하는 ①일정기간 지속되는 ②개인으로부터 독립된 시스템이다. 토지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면, 그 토지 시스템을 지탱하는 것은 법적기구와 권력분배 등일 것이다.
어떻게 사회구조가 원인(causal powers)이 될 수 있는가? 대체로 구조는 사회적 설명에서 고정적인 원인조건(standing causal conditions)으로 해석된다. 단, 구조 자체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이유로 개인행동 수준의 분석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많은 경우에 구조는 결과를 만족스럽게 결정하지 못한다. 오히려 구조는 다른 결과에 비해 좀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낼 뿐이다. 따라서, 구조주의적 설명에서도 개인수준의 메카니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어떠한 메카니즘이 가능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구조는 개인들에게 유인동기와 제약을 가함으로써 영향력을 발휘하고, 개인들은 그 환경 하에서 최선의 결과를 위해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 설명방식은 합리적 선택 이론과 차이가 없다.

비인과적 구조주의적 설명

여기서, 설명의 목표는 경험상의 무질서에서 근원적인 질서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언어에 해독(decode)될 수 있는 문법이 있는 것처럼 사회에도 추상적인 질서로서의 구조가 있다는 주장을 함축한다. 사회가 추상적 “문법”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 연구의 목표는 이 문법을 운영하는 규칙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적인 것은 반드시 사회양식에서 구조에 위치한다”는 진술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진술은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구조들(졍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articulation에 대한 이론을 형성하고 이러한 articulation은 그 나름의 추상적 논리를 가진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러한 비인과적 구조주의를 사회적 설명의 하나로 볼 수 있는가? 비인과적 구조주의는 현상적 차원에서 규칙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볼 수도 있고, 사회현상의 개념적 재구성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자는 사회과학의 정당한 목표는 되지만 설명은 아니다. 후자는 사회과학보다 사변적인 철학의 작업에 가깝다. 둘 다 설명은 아니다.
한편, 사회구조에 사회이론으로 해명될 수 있는 추상적인 논리가 있다는 주장 또한 사회현상의 고유의 우연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반과학적이다. (Ex 5.10)에서 주장하는 규칙성은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 사회형태가 생산양식 개념의 논리에 따라 전개된다는 식의 생각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론이 사회적 설명의 본질적 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론은 사회현상의 복잡성과 비결정성에 대한 냉정한 고려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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