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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와 안나, 그리고 라푼젤

평소 꼭꼭 숨겨두던 사인펜을 꺼내줬다.

하임이가 요구르트 병 입구에 사인펜을 칠해 도장 놀이를 했다.

자기 발등에도, 내 손등과 팔뚝에도, 할머니 손등에도.

오랜만에 손에 쥔 사인펜이 맘에 드는지, 연습장에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뭘 그렸냐고 물어보니 엘사랑 안나를 그렸단다. 정말로 엘사는 머리를 한 가닥으로 잘 따줬다. 하지만 안나는 머리를 두 가닥으로 따고 있지 않았길래, 내가 두 가닥으로 머리를 따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보니 위의 그림처럼 완성되어 있었다. 안나는 머리를 두 가닥으로 따고 있었고, 주변에 다른 친구들도 더 생겼다. 하늘이 재우느라 방에서 들은 바로는, 왼쪽에 그린 건 걸어 다닐 수 있는 눈사람이라고 한 듯. 올라프를 그리려다 어려워서 그냥 눈사람을 그렸다고 했던가? (부인님께 하임이가 이렇게 설명을 했던 것 같다.)

 

나머지 애들은 누굴까?

 

 

오늘 아침에 보니 새 종이에 또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머리가 아주 긴 걸 보니 라푼젤이 분명하다. –_-;;

라푼젤 맞냐고 물으니 그렇다면서, 머리를 더 진하게 색칠해 주었다.

오른쪽에 그린 건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하임이가 먼저 설명해줬다.

 

“이건 민들레 어… 어… 바람불면 날아가는 민들레 어… 어…”

“민들레 홀씨?”

“맞아”

 

듣고 보니 나름 그럴 듯하다. ㅋ

 

ps. 하임이는 사인펜을 좋아한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보다 진하게 잘 그려지니까. 하지만 나랑 부인님은 그 사인펜을 좋아하지 않는다. 몸이랑 옷에 너무 잘 묻으니까 –_-;; 그래서 평소엔 꼭꼭 숨겨둔다. ㅎㅎㅎ

“엘사와 안나, 그리고 라푼젤”의 2개의 댓글

  1. 그림 설명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놓쳤다.

    1. 안나와 엘사는 망토를 입고 있다. 잘 보면 보인다.
    2. 눈사람과 안나 사이에 있는 건 동물 가면이란다. 토끼 말고 뭐라고 했는데.
    3. 안나와 엘사 사이에 있는 아이는 레몬을 먹고 있는 중이란다. 빨대를 꽂은 건가?

  2. 머리카락이 하늘까지 닿겠네 민들레 홀씨도 표현이 참좋았어.나는 요즘 하임이 노래에 푹 빠져서 매일 자꾸자꾸 듣고 싶어.어떻게 가사도 잘도 지어서 불렀는지!우리하임이 천재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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