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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1.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에게 물어보았을 질문이 있죠.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임이는 어떻게 대답을 할까요?

 

아마도 우리는 하임이 한 돌 쯤부터 그 질문을 해본 것 같은데요. 두 돌 쯤까지는 하임이가 그 질문에 대답을 안 했어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볼 때면, 하임이는 우리를 째려보거나 시무룩해하며 대답을 안 하는 거에요. 마치 어떻게 엄마랑 아빠를 비교할 수 있겠냐는 듯이 말이에요. 다른 질문에는 잘도 대답을 하면서 유독 그 질문에만 대답을 하지 않는 하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어요.

 

요즘에는 하임이의 반응이 조금 달라졌어요. 여전히 대답을 잘 안 해주긴 하지만, 가끔씩은 대답을 해줘요. 답은 좀 기분 내키는 대로인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하임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보니, “아빠가 좋아” 하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임이는 민아가 좋아? 동욱이가 좋아?” 하고 또 물어보니, 이번엔 “민아가 좋아요” 하고 대답을 하는 거에요. 우리가 “에이 하임이 장난꾸러기” 하니 하임이도 “하임이 장난쳐” 하며 웃는 거에요.

 

결국 엄마 아빠의 대결은 승부를 보지 못했지만, 하임이의 공평한 판결에 저랑 부인님 둘 다 으쓱해졌지요.

 

2.

 

보통 아이들은 울 때 “엄마~” 하며 울잖아요.

하임이는 울 때 누구를 부를까요?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하임이는 머리에 물을 뿌리는 걸 무서워해요.

그래서 머리를 감길 때면 어김없이 울게 되는데요.

 

엄마가 샤워기로 하임이 머리에 물을 뿌리면.

하임이는 “무서워. 아파. 하지마!” 하다가

결국 “아빠~” 하며 울어요.

 

아빠가 하임이 머리를 감겨주면?

그땐 “엄마~” 하며 울어요.

 

가끔 엄마 아빠가 하임이를 혼낼 때면?

그때는 “할머니~” 하며 울어요.

 

자기를 구해줄 사람을 애타게 부르는 거죠.

울 때도 공평한 하임이를 보면 너무 재밌어요.

 

3.

 

이건 딴 얘기인데요.

아기들 동화책을 보면 거의 항상 엄마만 나오더라고요.

무슨 동화책 속 가정이 죄다 한 부모 가정인 것도 아니고.

동화책에 아빠 좀 등장시켜 줬으면 좋겠어요!!

 

엄마만 나오는 동화책 계속 읽어주다가

하임이 사랑을 부인님한테 뺏길 거 같아요.

 

아래는 보너스 사진. 부인님과 하임이랑 저랑~ (셋이 같이 나온 사진이 드물다보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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