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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지적유희’로서의 글쓰기

spain_Borges.hwp 1. ‘극도의 주관점 관념론’의 상상세계 ‘틀뢴’과 점차 ‘틀뢴’에 근접하는 현실 ‘틀뢴’이라는 상상세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틀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틀뢴에 있는 나라들은 본질적으로 관념적이다. 2) 틀뢴에서 지식의 주체는 하나이고 영원하다. (각주1) 틀뢴을 건설한 것은 우주의 현실을 모방한 인간의 작업이었겠지만, 허구의 틀뢴이 그것의 모태인 현실을 침식해 가면서 그것이 인간 자신들의 창조물이었다는 사실조차도 현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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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소설적 형상화와 『페스트』 모델

spain_Marquez.hwp 1. 마르께스의 정치적 기사들 마르께스의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는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콜롬비아 병사들을 취재하면서 얻어진 이미지가 소설로 결정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공산주의계 자유당원이었던 그는 1954년 12월 {엘 에스펙타도르}지의 기자로 활동할 당시 [한국에서 현실로]란 글을 게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평화의 희생자들, 참전 용사들], [훈장을 저당잡힌 영웅], [각각의 참전 용사들, 고독의 문제] 세 편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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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서사시와 현실의 서정시의 경계

spain_Neruda.hwp “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죽어간다. 그러나 단지 리얼리즘적이기만한 시인 역시 죽어간다” 1. 마추피추의 산정 (1) 허공에서 허공으로, 텅 빈 그물처럼, 나는 오갔다, 가을의 문턱에서 동전처럼 펴진 나뭇잎들이 이리저리 쓸려다니는, 거리와 대기 사이로 그리고 봄과 이삭들 사이로, 그건 마치 떨어지는 장갑 속인 양, 가장 큰 사랑이 길쭉한 달처럼 우리에게 건네주는 것. (후략) (12) 나와 함께 태어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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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치안유지, 미군 떠나야 가능하다

이라크 내에 크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누구는 테러라 하고 누구는 항전이라 하고 있지만…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5월 1일 이라크전 공식종결 이후 현재까지 미군의 사망자는 84명이라고 한다. (이라크인의 피해는 이보다 훨씬 심하리라 예상한다.) 지난 18일에는 하루에만 11명의 미군이 죽은데다, 송유관 시설에 대한 폭탄테러까지 있었다고 하니, 이라크의 앞날을 누구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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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 지적 패러다임의 변화, 그 험난한 삽질의 과정을 아는가

texts.hwp 내부를 볼 수 없는 블랙박스에 무언가를 넣고 손만을 이용해 그 안에 있는 물체를 맞추는 게임을 한다고 하자. 게임의 참가자들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갖 감각을 활용하여 물체를 맞추려 할 것이다. 생김새, 촉감, 크기 등을 종합한 후에 “이것은 무엇이다”라고 맞추면 된다. 그러나, 과연 게임 참가자들은 게임이 진행되는 순간 경험한 자신의 감각만으로 물체를 맞출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