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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잘못 걸려온 전화

어제 낮, 한 방송사의 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기자는 나에게 정동욱 교수냐고 물으며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일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정세 예측을 요청했다. 나는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기자는 에너지와 관련된 얘기는 해줄 수 있지 않겠냐며 재차 부탁을 해왔다.

그 순간 나한테 전화를 건 게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 “혹시 동명이인에게 전화를 잘못 거신 건 아닌지…”라고 물었다. 기자는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의 정동욱 교수님 아니신가요?”라며 당황해했고, 나는 “ㅎㅎ 저는 경상국립대 철학과에서 과학철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며 답해드렸다.

그 기자 분이 어떻게 내 핸드폰 번호를 입수하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정동욱 교수” 중에는 내가 제일 유명한 걸로 받아들이고 용서해 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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