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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 기념 파티 계획

우린 내년 1월에 돌아가서 1월 말쯤(?) 결혼식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 둘은 모두 기계로 찍어낸 듯한 한국형 예식장 주례 결혼을 싫어하며,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을 바라고 있다. 물론 비싼 결혼식도 싫어한다.

음… 우린 이미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식이 아니라 “결혼 1주년 기념 파티”를 하는 게 마땅할 것 같기도 하다. 일종의 1년 동안의 결혼 생활 보고회가 되면서도, 향후 예쁜 결혼 생활을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다짐(?)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나는 결혼식에서 부인과 함께 “결의 발언”을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사실 평생 누군가와 함께 살겠다는 약속이 보통 약속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결혼하는 당사자들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결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결혼식에서 꼭 필요한 것은 주례와 같은 남의 덕담이 아니라 본인들의 “결의 발언”이 아닐까?^-^ 그러고 나면 친구가 “지지 발언”을 하고, 또다른 친구가 “저지 발언”을 하는 상상도 하곤 했다. -_-;;

이런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손님을 조금만 초대해야 한다. 축의금만 내고 밥만 먹고 가야 하는 사람까지 초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마 우리는 가까운 친척 — 아마도 4촌 이내? — 과 아주 친한 친구들만 몇 명 초대할 것 같다. 우리는 양쪽 손님을 50명씩 해서 100명 이내로 맞춰보자고 했다. 사실 100명을 앞에 두고 제대로 된 파티를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손님을 100명 아래로 줄이는 건 정말 힘들다. -_-;; (부모님도 친구분을 많이 초대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던데… 아직은 부모님을 설득중)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결혼식에서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도 발언 기회도 많이 주고 싶고, 공연도 준비해서 손님들을 재밌게 해드리고 싶다. 혹시나 준비가 서툴러서 식이 너무 지루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냥 남들 하는대로 하면 중간이라도 갈텐데, 괜히 다르게 하다가 더 욕만 먹는 건 아닐지 -_-;;

“결혼 1주년 기념 파티 계획”의 6개의 댓글

  1. 나랑 자경이도 초대해주삼~(형과 누나의 TO를 하나씩만 할당해주면 되겠네ㅎ). 저지발언은 내가 해 줄 수도 있음 ㅋ 그리고 100명만 부를 수 있다면 꽤 조촐하고 예쁜 결혼식이 될 수 있을 듯. 인원수에 있어서 우린 실패했지만 >_<;;

  2. 성욱/ 땡큐! 저지발언 꼭 시켜줄게. 대신 원고는 우리한테 검열을 받아야 돼.ㅎㅎ 식장에서 원고대로 안 읽으면 그만인가 -_-;;

  3. 오빠 말씀이 맞는 말씀~~! 둘이 가장 중요한 날인데 둘이 가장 즐겁고 행복해야 하구 손님들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마음으로 와야하니 가까운 분들 모시고 하는게 말이 맞야. ㅋㅋㅋ 다행히 난 4촌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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