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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과외

어제 드디어! 한달여만에 과외를 개시했다.
2시 여의나루에서 면접을 했고..
3시부턴 여의도에서 3시간짜리 과외를 개시했고..
6시에 과외를 마치고는 또 반포에서 2시간짜리 과외를 개시했다.

담주부턴 2시 4시반, 8시반.. 이렇게 3연속과외를 하게 될 예정이다.
어제 2개만 해도 엄청 지치던데.. 3개는 가능하려나 모르겠다.

특히 여의도 3시간짜리 과외는
집안 분위기가 너무 어색하고 난감해서 말이지..
이상한 얘기처럼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어머니는 뮤지컬 배우 맞먹는 화장을 하고 있었고…
온집안은 온통 핑크빛인데다가.. 애 방은 온갖 인형들로 가득하고..
햇빛은 왜이리 안들어오는지 스탠드 켜고 수업을 하는데…
애 치마길이는 너무 짧고..
(지난주 면접 갔을 때엔 어깨가 드러나는 헐렁한 티를 입고 있었고..)

그냥 이게 이 집의 자연스런 분위기겠거니 하며
별 신경을 안쓰려고 하긴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엄청 지쳐있었던 걸 보면.. 그게 그리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음.. 그러니까..
어머니나 학생은 내가 남자선생님이란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반면,
오히려 내가 의식하게 되는 상황이라 말할 수 있는데…
쓸데없이 신경쓰고 의식하는 내가 문제인건가..

사실 힘들었던 원인이 하나 더 있긴 했다.
속이 안좋아서 자꾸만 가스가 차는데.. -_-;;
스승과 제자 사이에 어찌.. -_-;; 그것도 첫수업인데 말이다.. ㅡ.ㅡ

그러다 화장실 갔다온다 그랬는데..
애가 ‘화장실 보고 놀라지 말아요.. 엄마 취향이 좀 독특해서’라 해서..
뭔가 했더니.. 화장실은 보통 방에 까는 장판이 깔려있고 슬리퍼도 없고..
게다가 역시나 핑크빛 가득 -_-;;

어쨌든 속 안좋은 상황 참느라 정말 너무 힘들었단 말이다.

다행히
애들이 수업에 집중도 잘하고..
가르친 내용도 잘 알아듣는 걸 보니 앞날이 어둡진 않은 것 같고…
여의도 과외도 좀 지나면 익숙해질거라 낙관…. 해야지 어쩌겄어..

음…
그리고 ..
어제 과외비 두개 받았다.. ^.^/

“3연속 과외”의 8개의 댓글

  1. 어쩌면 처음 만난 어머니의 화장부터 엄청 독특하다보니..
    그 뒤로는 별것 아닌 것들에 대해서까지 편견이 생겨버렸을지도 모르지..

  2. 스님이라.. -_-;;
    남자선생님에 대해 전혀 경계를 안한다는 점이 꽤 신기하긴 하지만..
    나에 대한 무슨 판단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그게 그집의 스타일 아닐까..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박사와 딸의 집일 것이라는 분석은 -_-
    그 집이 엄청 wonderous한 집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오해의 소지가 있구만..
    따지고 보면 어머니의 취향이 좀 독특할 뿐 그 외에는 멀쩡하거든..

    다만 내가 그 독특한 첫인상에 당황했을 뿐! -_-
    담 과외부터는 긴장 안하고 편한 맘으로 할 계획임!! (희망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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