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은빈이 어록

2000년 10월에 태어난 조카 은빈이는 올해 5살이다.
이녀석이 정말 어휘력 대장이다.

1.
누나랑 매형이랑 차를 타고 자기집에 가면서 우리에게 던진말
“쉬세요”

2.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이것저것 챙긴다고 꾸물대자..
엄마(은빈이 외할머니)가 이것저것 챙겨주려 한다. 그때 하는말
“간섭하지마”

3.
누나 배 위에서 방방 뛰며 놀고 있는데 누나가 그러지 말라고 하자
“아랑곳하지마”

이거 말고도 재밌는 말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막상 적으려니 생각이 안나네…
담부턴 재밌는 말이 나올 때마다 메모해둬야겠다.
하지만.. 은빈이가 나이를 좀더 먹으면 저런 말들이 재미없어질거 아냐.. 아쉽고나..

아…
은빈이가 작은삼촌을 무지 좋아한답니다. 하하..
작은삼촌이란 바로 저를 지칭하지요.. -_-

그저께..
우리집에서 놀던 누나랑 매형이랑 은빈이..
누나랑 매형이 은빈이 데리고 아파트에 가려 하자..
은빈이가 신발까지 신어놓구서 울상이네..
왜그래 왜그래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말이다.
…..

“삼촌이랑 있고 싶어서 그래?”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네.. 후훗 ;;;
누나가 “그럼 우린 갈테니 삼촌이랑 여기 있을래?” 했더니 난감해한다…
다들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삼촌이 은빈이 따라 아파트 같이 갈까?” 했더니.. 또 고개를 끄덕이네…

조카한테 해준것 없이 사랑받는 것 같아 미안하긴 하지만..
원래부터 (작은) 삼촌, 고모, 이모들은 조카의 사랑을 거저 먹게 되어있는 존재…
나도 어렸을 때.. 막내 삼촌만 오면 왜그리 기분이 들떴었더랬는지…
참 신기한 일이다. 삼촌이 많이 놀러와서 잘 놀아준 것도 아닌데 말이지..

어쨌든 삼촌이 최고다…
조카 똥 싸면 엄마아빠한테 맡기고..
잼난 것만 해주고서도 조카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단 말이다..

평생 삼촌만 해볼까… ㅎ핫

“은빈이 어록”의 14개의 댓글

  1. 그래도 삼촌이 흥분하면 안되지.. 그럴 필요도 없고..
    애 버릇을 고치거나 하는 골치 아픈 역할은 모두 애 엄마아빠에게 맡기고..
    삼촌은 조카에게 언제나 천사같은 모습으로만 보여야지!!

  2. 난 우리 막내 삼촌한테 참 많이 맞았는데. 나이차가 좀 있으면 몰라도 나보다 9살많은 우리 삼촌은 날 ‘꼬붕’으로밖에 여기지 않았어요.

ansa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