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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지하철 사고와 6분

오늘 6시 30분 경
2호선 대림역에서의 전철 전기줄(?) 폭발사고로
2호선이 2시간 가량 멈추는 사태가 벌어졌다더라..
오늘 9시 뉴스에서도 헤드라인으로 다루던데..

난 그 6시 30분 경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지나는 전철 안에 있었다.
병원에서의 상담을 마치고 7시 반까지 가야 하는 과외가 있어서
2호선 전철을 타고 과외를 가고 있던 중이었다.
근데.. 6시 40분 경 봉천역에서 몇분 멈추더니..
대림역에서 차량사고가 있다는 방송이 나왔다.
다시 출발해서는 신림역에서 멈추고는 한참동안 서있더니..
대림역에서 차량사고가 있어서 운행을 잠시 멈춰있겠다는 방송만 계속 됐다.
그러기를 몇 분 후 지하철 내부조명이 꺼졌다 켜졌다 세번정도 반복되더니..
결국 아예 꺼져버렸다. -_-

웅성웅성대던 사람들이 하나둘 지하철에서 내리기 시작했고..
이대로는 과외를 늦겠다 싶어서 전화를 걸어 전철 사고 어쩌구 얘기하니까..
그럼 그냥 토요일에 하자고 하네.. 허허..
과외 다음에 하자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단 말이다.
돈 못버는 건 나중 문제.. -_-;;

신림역에서 나와 봉천역까지 걸어는데..
봉천역 앞의 버스정류장엔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있었고..
정류장에 섰다 떠나는 버스는 근래 보기드문 만원버스였다.

사람들은 버스노선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고..
여기저기서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하나도 모르겠어.”
“여기서 거기 어떻게 가?”
류의 전화통화 소리가 들렸다.

아.. 근데 여기가 어딘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말에는 괜히 심술이 났다. 봉천동 주민으로서의 자존심인가.. -_-;;

어쨌든..
집에 와서 9시 뉴스보면서 생각난건데..
대림역에서 사고난 전철 차량은 내가 탄 전철의 세 개 앞선 차량이니까..
내가 6분 전에 열차를 탔으면 내가 바로 그 차량에 타고 있었겠지?
재밌는 체험을 할 수 있었을텐데.. -_-;;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 문 수동으로 열고 나와서 선로 옆으로 걸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_-;;

물론 내가 아닌 남이 겪은 사고라 편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흠..
그래도 괜히 신기하고 부럽다..
겨우 6분의 차이 …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던 사고였지만..
그게 엄청난 인명피해를 낳은 사고였다면..
겨우 6분의 차이 땜에 내가 살 수 있었다는 거에 대해
지금쯤 엄청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겠지.. 허허

“대림역 지하철 사고와 6분”의 4개의 댓글

  1. 나는 7시 50분쯤에 서울대입구역에서 전철탔는데,
    합정역에 도착하니, 8시 40분이었어요. -_-

    10정거장을 50분동안 갔죠.

  2. ^^; 그냥~~
    과학철학 전공자들끼리 세미나 2개 하고..
    논리철학 수업은 방학중에도 계속 진행하고.. -_-;;
    노래패 노땅들 9월 중순쯤을 예정으로 공연연습하기로 했어~~
    이번주 목요일이 첫 연습. ㅎㅎ

    이번주말 쯤 술한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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