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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거실에서 TV보다가
8시부턴가 잠들어버렸다.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서 보고 있다가..
그냥 눈을 감았더니 잠이 들었나보다.

10시쯤 깨서 다시 방에 가서 누워 잤다.
춘기한테 이제 돌아온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제대로 정신을 못차렸나보다.
춘기는 지금 녹두에서 당구를 치고 있단다.
필승을 기원한다.

정양한테 놀자고 메시지가 왔는데..
그냥 더 잔다고 보내고 더 잤다.

1시쯤 눈이 떠졌는데..
머리도 띵하고…
더이상 자면 안될 것 같은 기분에 일어나버렸다.
웬지 우울해졌다.
요즘 계속 조금 우울하다.

TV를 켰다.
낮에 유선을 달았는데…
TV가 구형인데다가 뭔가 문제가 있어서
채널들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몇개 안되는 채널 중에 KBS SKY가 나오더라.
로즈마리가 나오고 있었다.

유호정이 혼자 여행을 떠난 동해에
배두나가 찾아왔다.

“언니, 저 실장님 좋아해요.”
“…..”
“저도 몰랐었는데.. 언제가 저도 모르게 알게 됐어요. … 어  저 언니도 좋아해요. 언니랑 실장님이랑 같이 있는 모습 보면 저도 헤벌레해져요. 빨리 올라가요. 네.네.네~”
“……. 참 어리구나. 근데 남자로서 좋아한다는 뜻 아니었어?”
“몰라요. 그냥 좋아요. 실장님 웃으시면 저도 웃게 되고… 실장님 찡그리시면 저도 찡그리게 되요.”
“… 근데 그 얘기를 왜 나한테 얘기하지?”
“그럼 누구한테 얘기해요. 언니한테 젤 먼저 얘기해야죠.”
“…….”

냉장고에서 반 정도 남아 있는 매취순을 꺼냈다.
싱크대에서 유리잔도 꺼내서 한잔 했다.

드라마 속 다음날… 유호정과 배두나가 집에 올라왔다.
유호정이 배두나에게 집에서 자고 가랜다.
다음날 아침.. 배두나와 김승우가 아침을 하고 있다.
유호정은 늦게 일어나 주방에 나왔다.
딸이 ‘엄마~’ 하며 엄마에게 달겨든다.

“머리 안빗었네. 경수 씨가 머리 빗겨볼래요?”
“네? 제가요?”
“경수 언니한테 머리 빗겨달라고 해.”

숨이 막혀오면서 눈물이 나버렸다.
혼자서 술을 계속 따라 마셨다.
반병 다 마셔버리고 말았다.

더 우울해져버렸다.

“로즈마리”의 10개의 댓글

  1. 난 ‘완전한 사랑’보다는 로즈마리에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 김희애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배두나의 경수라는 캐릭터 때문인 것 같다.

  2. 로즈마리의 우리말이 백리향인가보구만.
    배두나는 나오는 역할마다 너무 멋져!!멋져!!
    근데 동화야.. 우리 반지의 제왕 언제 볼까?

  3. 일요일 낮에 춘기랑 같이 유선으로 ‘앞집여자’ 봤다…;;;
    친구한테 화장품 팔러 나갔다가 보험 계약하고 돌아오는 유호정이 잊혀지질 않네.. -_-;;

셈..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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