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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대전 나들이

토요일 과외를 마치고 강남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혹시 모르니 전화는 하고 가야지 하며 경천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 동욱이.”
“.. 아. 동욱이 웬인이야?”
“오늘 대전 내려갈까 하는데.. 시간 되냐?”
“어.. 그래.. 내려와라..”

오케이. 토요일 놀 사람 한 명 확보..
일요일 오후엔 지혜가 놀아준다고 했으니..
이틀 놀고 돌아올 수 있겠지 하며 내려간다..

KAIST 정문에 도착한 건 밤 9시 경.
내가 저녁 안먹었으니 (점심도 안먹었었다..) 일단 고기를 먹으러 갔다.  
고깃집 주인이 갑자기 날 알아보는 척을 해서 당황했다.
대학가요제에 나온 김모군 아니냐며… -_-;;
어쨌든 친절했으니 오케이~~ 밥도 맛있었다.. 헤헤

고깃집에서 9시 뉴스를 보는데..
권영길과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하질 않나…
뉴스를 마치면서 앵커가 “살임살이 나아…”라는 멘트를 하질 않나..
이번 총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엄청난 일이었단 생각이 든다.

고기 다 먹고선
소화도 시킬 겸… 배팅연습을 하려고 했더니.. 없어졌단다… 아쉽 ;;;

같이 놀 사람 더 없나 했는데… 다들 고향 가고 없단다.
12시 쯤에 과외 끝낸 상준이가 술자리에 합석했는데..
상준이네 랩에선 돈을 한푼도 안줘서 어쩔 수 없이 과외를 할 수밖에 없단다..
프로젝트에 돈을 주면 마음이 헤이해진대나.. -_-;;

어쨌든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시간도 늦었고..
상준이네 기숙사 방에서 룸메가 비운 침대에서 하룻밤을 잤다.

어제는 글쎄.. 뭐하고 놀았다고 해야하나..
일단 지혜한테 바람맞았다고 해야하나.. -_-;;;
오후엔 놀아줄 수 있다더니 전화기가 아예 꺼져있었다..
결국 남은 사람은 경천이.. 나랑 놀아주느라 고생이 많았다…

그래도 경천이도 나 덕분에
갑천에서 돌다리도 건너보고 잔디밭에도 누워보고 했을테니..

음.. 이번에 상당히 놀란 건..
휴일에 놀러나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사실.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
고기 구워먹는 사람..
축구공 가지고 노는 애들..
꽃구경하며 즐거워하는 애들..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 -_-;

논다는게 뭐 별거있나..
잔디밭에 누워 하늘 쳐다보다..
눈에서 움직이는 먼지들 관찰하다가..
갑천변에서 뛰어노는 아기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고..

역시 눈을 즐겁게 하는 데에 최고는 ‘애기’들!!
애기들 보고 있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

그러고선 가까운 극장까지 계속 걸어서는
백화점에서 청바지 사는 거 구경하고는
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봤다..
재밌다.. 헤헤..

“오랜만의 대전 나들이”의 5개의 댓글

  1. 영화보고 돌아와서는 놀기에도 지친데다가…
    공부를 하면 꽤 적당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설마 내가 공부를 하랴’ 하는 생각에 책 한권 안 가져간 게 좀 아쉬웠당..

  2. ‘범죄의 재구성’
    영화 구성도 좋고 땟갈도 좋고 연기도 좋다..
    요즘 한국 영화들은 일단 형식적으로 완성도가 높단 말야..
    좋아좋아..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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