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부인님이랑 살짝 감기 기운이 있어서 배중탕이라는 것을 해먹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 배의 윗단을 잘라 사진처럼 배뚜껑을 만든다.
- 배의 아랫단 속을 대충 파낸다. 속을 너무 많이 파면 중탕 과정에서 배가 뭉그러질 수 있으니(상), 중탕과정에서 배가 조금 흐물해지더라도 몸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대충만” 파낸다(하). 파낸 속은 바로 먹으면 된다.
- 파낸 공간에 청주와 꿀을 넣는다. 우리는 청주가 없어서 꿀만 넣었다. 꿀을 꽉 채울 필요는 없고 1/3 정도만 채워 넣는다.
- 배뚜껑을 닫고 작은 사발에 담은 후, 사발 채 찜통에 넣어 1-2시간 끓는 물에 중탕을 한다. 오늘 먹은 배는 작아서 1시간 정도만 했다.
- 다 되어 꺼내보면 사진처럼 배 바깥에 배즙이 빠져나와 있게 된다. 이제 숟가락으로 배 안팎의 즙을 떠먹으면 된다.
기침과 가래 등에 좋다고 하던데, 어쨌든 만들어 먹어보니 따뜻하고 달고 시원(?)한게 몸에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근데 결국 몸에 들어가는 건 배랑 꿀일텐데, 배랑 꿀을 그냥 먹는 것과 이렇게 중탕을 해먹는 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럭셔리 배중탕”씨는 안에 대추, 도라지, 귤껍질, 생강 등등도 넣는다고 하네요(맛은 더 이상해지겠지요^^;;) 파낸 배 살은 배 안에 다시 채워 넣어도 된다고 하구요. 하지만, 꿀만 넣는 게 맛은 더 좋은 거 같아요.
정말 약스러워지겠는 걸. 대추, 생강은 그나마 이해가 가지만 도라지는 싫어~
맛?
동화 오랜만^^ 맛은 위에 쓴 것처럼 따뜻하고 달달하고 시원해. 맛있어. 약처럼 쓰거나 하진 않음!
이런.. 환원론자!! (농담임)
ㅋㅋ “배+꿀 –(중탕)–> 배중탕” 과정에서 영양학 혹은 약학적으로 어떤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할 수는 있는 거 아닌가? -_-;
오~ 역시 기혼자들은 다르군아. 나는 그냥 감기약 먹고 쓰러져 자는데 -_-
평소 같으면 우리도 그럴텐데, 두타타 때문에 부인님은 감기약을 삼가고 있답니다. ㅎㅎ